최근 한 방송 프로그램에서 ‘내장파괴버거’ ‘폭탄버거’ 등이 소개되면서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내장파괴버거, 일명 ‘갓 버스터 버거(Gut buster burger)' 는 일반 햄버거의 세 배 크기로 2,000칼로리를 넘는 엄청난 열량을 자랑하고 소고기 패티의 양이 어마어마해 내장을 파괴할 것 같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일반 햄버거의 3배~4배에 달하는 엄청난 크기를 견뎌내기 위해 소스를 끈적끈적하게 바르는 것이 특징이다.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끈 폭탄버거는 일반 빵 대신 크리스피 크림 도넛을 사용하며 소고기 패티, 기름 낀 베이컨, 치즈, 초콜릿 등으로 만들어진 햄버거다. 역시 1,000칼로리를 훌쩍 넘기 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에겐 ‘폭탄’ 과도 다름없다고 하여 이름 붙여졌다.
이 두 햄버거 모두 그 크기와 들어가는 재료만 보아도 절대 먹어서는 안 될 음식 같지만 의외로 젊은 층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젊은 층의 ‘칼로리 신경 쓰지 말고 마음껏 먹어보자’는 한풀이 같기도 하다. 또한 심심치 않게 블로그에 ‘내장파괴버거 도전기’ ‘폭탄버거 시식 후기’ 등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초고칼로리 햄버거에 대한 인기는 단순히 맛 때문이 아니라 파격적인 소재에 대한 호기심과 재미 때문으로 풀이 된다.
하지만 아무리 호기심이 넘치고 흥미 있다 해도 ‘내장파괴버거’ 나 ‘폭탄버거’를 즐기는 것은 다이어트를 떠나 건강을 위협하는 무모한 도전이라고 볼 수 있다. 바로 ‘콜레스테롤’ 때문이다. ‘내장파괴버거’ 와 ‘폭탄버거’ 재료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고기패티, 치즈, 버터, 베어컨 등은 콜레스테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콜레스테롤은 보통 저밀도 지단백(LDL)과 고밀도 지단백(HDL)으로 나뉘는데 고밀도 지단백은 혈액에서 콜레스테롤을 제거하여 동맥경화를 막는 역할을 한다. 우리가 흔히 나쁜 콜레스테롤로 부르는 것은 바로 ‘저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이다. 저밀도 지단백을 다량 섭취할 경우 LDL과 HDL간의 작용에 균형이 깨짐으로써 동맥혈관에 지방이 쌓이게 된다. 문제는 위의 두 햄버거에 나쁜 콜레스테롤 함량이 매우 높다는 것이다.
혈액 내 필요이상으로 지방이 존재하면서 발생하는 고지혈증은 혈액을 끈적끈적하게 만들어 말초 순환 장애를 일으키고 심한 경우에는 혈관을 폐쇄시켜 버릴 수 있다. 이것이 뇌에서 일어나면 뇌경색, 심장의 관상동맥에서 일어나면 심근경색이 된다.
때문에 초고칼로리 햄버거는 ‘혈관파괴버거’ 또는 ‘건강폭탄버거’ 등으로 이름 붙여지는 것이 맞다 하겠다. 또한 초고칼로리 햄버거와 아이스크림, 콜라, 액상과당이 첨가된 주스 등을 곁들이게 될 경우 혈당지수까지 높아지게 되니 다이어트를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은 절대 꿈도 꾸어서는 안 될 음식이다.
다이어트와 상관없다면 순간적인 유행이나 열풍을 타고 한 번쯤은 시도해 볼 수 있겠지만 그 ‘기름진’ 맛에 반해서 계속 즐길 경우 심각한 비만과 함께 건강까지 파괴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김하진 365MC 비만클리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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